2023년 미국 보스턴 심포니 단원으로 입단했다. 그 악단에서 50년 만에 뽑힌 여성 첼로 단원이었다. 2024년에는 모교인 커티스 음악원에 교수로 임용됐다. 첼리스트 이정현(Christine J. Lee) 얘기다. 그 이후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하며 첼리스트로서 근본적인 질문들과 마주했다. 2025년에는 TED 강연으로 자신의 음악 여정을 돌아봤다. 보스턴 트리오 멤버로 실내악을 연주했고, 펜데레츠키 협주곡 등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했다.

첼리스트 이정현. / 제공. 아티스트
첼리스트 이정현. / 제공. 아티스트
지난 6월 27일 부산 낙동아트센터에서 오충근 지휘 부산심포니와 협연한 이정현의 연주를 봤다. 엘가 첼로 협주곡에서 이정현은 큰 모션의 운궁으로 깊고 그윽한 첼로 음을 길어냈다. 비극적인 내러티브를 담고 있으면서도 고즈넉한 부드러움으로 폐부에 와 닿는 소리였다. “엘가가 작품에 담아낸 그리움, 고독, 따뜻함과 희망 등 감정들을 이해하고, 그걸 넘어 작품 안에 담긴 한 인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접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