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압도적인 콘크리트 장벽 대신 작고 가느다란 '입자(Louver, 루버)'로 세상과 소통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 15년간 이어온 그의 치열한 여정이 스크린 위에서 하나의 온전한 시(詩)로 완성됐다.

영화 '입자의 댄스' 스틸 컷. ©2025 Hiromoto OKA / NPO SHONAN YUEIZA
영화 '입자의 댄스' 스틸 컷. ©2025 Hiromoto OKA / NPO SHONAN YUEIZA
다큐멘터리 영화 <입자의 댄스(particle dance)>는 구마 겐고의 제자이자 신문기자 출신인 오카 히로모토(岡博大) 감독이 2010년부터 무려 15년간 구마 겐고와 함 전 세계 16개국, 82개 이상의 건축 현장을 다니며 담아낸 집념의 기록이다. 일본 현지에서 뜨거운 여운을 남기며 상영을 마친 이 다큐멘터리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코펜하겐 건축 비엔날레와 밴쿠버 국제 영화제를 거쳐 지난달 크로아티아 국제 사운드 및 영화 음악 페스티벌(ISFMF)에서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거머쥐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거장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온 오카 히로모토 감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