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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싸도 사먹을래요"…백화점 수박, 인기 폭발한 뜻밖의 이유 [프라이스&]
바이어생생노트
여지아 롯데백화점 청과&채소팀 바이어
“수박 손질 맡겨주세요”…매출 90% 뛴 백화점 과일 서비스
구매한 과일 무료 세척·컷팅
1~2인 가구·‘시성비’ 수요 공략
수박 서비스 이용 전년보다 65% 증가
여지아 롯데백화점 청과&채소팀 바이어
“수박 손질 맡겨주세요”…매출 90% 뛴 백화점 과일 서비스
구매한 과일 무료 세척·컷팅
1~2인 가구·‘시성비’ 수요 공략
수박 서비스 이용 전년보다 65% 증가
크고 무거운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이지만 집에서 자르고 보관하기가 만만치 않다. 두꺼운 껍질을 손질해야 하고, 남은 과육은 냉장고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시성비’ 소비 확산으로 이런 번거로움을 대신 해결해주는 과일 손질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신선 청과 맞춤형 서비스 ‘이지프레시(Easy Fresh)’는 고객이 신선식품관에서 구매한 과일을 현장에서 세척한 뒤 원하는 크기로 잘라 포장해준다. 손질 비용은 무료이며 포장 용기값만 별도로 받는다. 개인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용기 비용도 들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이지프레시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 증가했다.
수박은 초여름에 주로 나오는 6~7㎏ 상품부터 성수기의 10㎏ 안팎 대형 상품까지 무료로 잘라준다. 한 통을 모두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조각 수박도 2L와 2.7L, 6.5L 등 여러 용량으로 판매한다. 일반 수박뿐 아니라 망고 수박, 흑수박, 씨 없는 수박 등 다양한 품종을 취급한다. 비파괴 당도 선별을 거쳐 평균 12~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과일 소비 방식이 통과일에서 소용량·즉석섭취 상품으로 이동한 것이 성장 배경이다. 통수박은 단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보관과 음식물 쓰레기 부담이 크다. 반면 손질 서비스나 조각 과일은 원하는 양만 바로 먹을 수 있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직장인 수요가 높다. 유통업계가 단순 판매를 넘어 세척과 컷팅, 소분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이유다.
산지는 출하 시기에 따라 경상도와 충청도, 강원도 등으로 이동한다. 롯데백화점은 고창을 비롯한 주요 산지에서 원물을 확보하고, 산지 다변화와 당도 검사를 통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있다. 수박은 생육기 폭염과 잦은 강우에 따라 당도와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원물 품질 관리가 서비스 만족도를 좌우한다.
통수박을 직접 고를 때는 줄무늬가 선명하고 배꼽이 작으며 꼭지가 싱싱한 상품이 좋다. 표면에 깊은 상처나 갈라짐이 있거나 일부가 지나치게 무른 상품은 피해야 한다. 손질된 과일은 뚜껑을 닫아 곧바로 냉장 보관하고, 신선도와 식감을 고려해 가급적 구매 당일 먹는 것이 좋다.
여지아 롯데백화점 청과·채소팀 바이어는 “손질이 까다로운 과일일수록 컷팅과 소분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객이 제철 과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품목과 규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