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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 부여 확실치 않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부여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비범한 무기이고, 우리는 누구에게 생산 면허를 내줄지에 대해 조금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실상 (좀처럼) 장비 생산 면허를 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발언은 이틀 전인 28일 백악관에서 그와 회담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한 내용과도 엇갈린다.
회담 직후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과 몇 가지 다른 구상을 논의했다"며 "우리에게 생산 면허를 주게 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부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면허를 받아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린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간주됐다.
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최근 패트리엇 체계 생산업체들과 만났다고 밝히면서 "나는 생산업체 대표들과 회의를 했다. 공동생산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록히드마틴과 RTX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이번 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심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러시아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나는 미사일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평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등 대통령 특사 2명이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특사로 임명된 이래 러시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FT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중동 전쟁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란이 굴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호되게 두들겨 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지난주 공개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획기적인 민간 원자력 협정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협정 확정의 전제 조건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사이의 외교관계 정상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 문제를 두고 통화했으며, 그것은 "두 나라가 모두 매우 좋아하는 일이다.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도 만났다. 다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앞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가능하게 하는 비가역적 조처를 해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영국의 새 총리 앤디 버넘이 취임 당일인 20일 한 양 정상간 첫 통화에서 북해 석유 시추에 대해 "실용적" 접근을 취하겠다는 뜻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버넘)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버넘의 전임자인 키어) 스타머가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 집에서 TV나 보고 있는 신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집권 노동당의 2024년 7월 총선 공약에는 북해 석유 시추 허가를 신규로 내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버넘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까지 공언해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