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 분석 보고서
BTS 콘서트 등 대중음악이 견인
연극 매출 뛰고 뮤지컬은 부진
올해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를 비롯해 연극시장 부흥이 전체 공연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빅히트 뮤직.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연된 작품의 티켓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809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1만658건을 기록했다. 티켓 판매액과 공연 건수 모두 장르 구분을 9개로 나눈 2023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큰 수치다.
대중음악 티켓 판매가 전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다. 올 상반기 대중음악 티켓 매출은 45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다. 티켓 판매액 상위 공연 목록을 보면 BTS 컴백 콘서트가 1위(고양)와 3위(부산)를 차지했다. 2위는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였다.
연극 관람 수요가 확대된 영향도 컸다. 올 상반기 연극 티켓 판매액은 7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급증했다. 티켓예매 수(26.6%)와 판매액 증가율(105%)이 공연 건수(14%)와 공연 회차 증가율(11.5%)을 웃돌아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작품을 보면 대중음악(10개)과 뮤지컬(8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와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연극 작품 두 개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1~3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사진=토호
클래식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은 2024년 상반기 477억원을 기록했다가 작년 상반기 361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 상반기 4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다. 세부 장르별로 보면 기악 부문 티켓 판매액이 15.6% 증가했고, 성악 및 오페라는 5.6% 감소했다.
가장 많은 티켓 매출액을 기록한 클래식 공연은 지난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이었다. 게임, OST 등 미디어 기반 공연을 제외한 클래식 공연을 기준으로 2위와 3위는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린 '정명훈&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이었다. 4위와 5위 역시 두 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 '라하브 샤니&뮌헨 필하모닉' 공연이었다. 클래식 스타와 함께한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 관객 발길이 몰렸다.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뮌헨 필하모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빈체로 ⓒ WON HEE LEE
무용은 세부 장르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발레 티켓 매출액(58억원)은 36.2% 증가한 반면 한국무용(8억원)과 현대무용(11억원)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뮤지컬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2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연 건수는 13.1% 늘었지만, 관람 수요는 쪼그라든 것이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유명 매체 배우들이 출연하며 주목받은 연극에 비해 뮤지컬은 상대적으로 참신함이 부족했다"며 "일부 대형작으로만 관객이 쏠리는 매출 양극화도 뚜렷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