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연옥당'으로 '만화계의 오스카상' 수상… 한국인 첫 아이스너상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아이스너상에서 한국인 작가 산호가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1일 문학동네는 만화가 산호의 장편 그래픽노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올해 미국 아이스너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아이스너상 주관사인 미국 코믹콘 인터내셔널은 지난 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38회 윌 아이스너 코믹산업상 시상식에서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은 북미에서 영어로 출간된 아시아 만화 번역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2017년을 제외하면 역대 수상작이 모두 일본 만화였다. 한국 작품은 김동화의 <황토빛 이야기>, 김금숙의 <풀>, 연상호·최규석의 <지옥> 등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은 죽은 자를 위한 케이크를 만드는 '연옥당'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그래픽노블이다. 망자를 기리는 사람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내며 죽음과 애도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1권 출간 후 올해 전 3권으로 완결됐으며,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일본 등 9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영어판은 미국 다크호스 코믹스에서 출간됐다.

1988년 제정된 아이스너상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미국 하비상과 함께 세계 3대 만화상으로 꼽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