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 사진=김민주 기자
말랑이. 사진=김민주 기자
Z세대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손으로 누르거나 만지면서 즐기는 장난감인 '말랑이'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소액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 1630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중 소비 인식·말랑이 구매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38%가 말랑이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사보고 싶다는 응답도 18%로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절반을 넘는 56%가 말랑이를 이미 구매했거나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셈이다. 구매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44%로 조사됐다.

말랑이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였다. 말랑이를 구매했거나 구매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60%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뒤 궁금해졌다는 응답은 20%로 뒤를 이었다. '귀엽거나 소장하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서'란 응답은 각각 7%를 차지했다. 6%는 '가격 부담이 적다'는 이유를 들었다.

말랑이에 쓰는 비용은 대부분 1만원을 넘지 않았다. 사용했거나 사용할 의향이 있는 금액으로 '5000원 미만'을 선택한 응답이 55%를 차지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은 27%로 나타났다. 이들 응답을 합하면 총 82%에 이른다.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응답은 14%로 조사됐다.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은 3%, '5만원 이상'은 1%에 그쳤다.

말랑이를 구매할 의향이 없는 구직자들은 가격 대비 효용을 낮게 평가했다. 이들 가운데 47%는 돈이 아깝다고 느껴진다고 답했다. 위생이나 건강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18%, 금방 질릴 것 같다는 응답은 17%였다. 장난감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14%로 집계됐다.

말랑이가 유행하는 배경으로는 숏폼 영상의 영향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응답자 중 45%는 숏폼을 통해 말랑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촉감·소리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9%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귀엽고 독특한 모양'은 각각 8%를 차지했다.

취업 준비 기간의 소비를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43%는 취업이 우선이지만 자신을 위한 소비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기간에도 일상과 경험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응답은 13%로 집계됐다.

두 응답을 합하면 56%가 취업 준비 중에도 자신을 위한 소비나 일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취업할 때까지 소비와 여가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취업 준비가 장기화되면서 Z세대는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보다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소비를 선택하고 있다"며 "말랑이는 촉감과 소리에서 오는 감각적 재미에 숏폼을 통한 반복 노출이 더해지면서 스트레스를 환기하는 소액 소비로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