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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1분기 영업익 28배…그래도 시장 눈높이엔 미달
1분기 영업이익 1조2700억엔
낸드 평균가격 전 분기 대비 70% 상승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도 수혜 기대
낸드 평균가격 전 분기 대비 70% 상승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도 수혜 기대
키옥시아홀딩스는 31일 2026회계연도 1분기인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5.5% 증가한 1조7671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조2700억엔으로 전년 동기 449억엔의 약 28배로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842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억엔에서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2%, 영업이익은 112.8%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1조3262억엔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다.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SSD·스토리지’ 부문 매출은 1조1747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3억엔 늘었다. 불과 3개월 만에 2026년 3월기 연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메모리 등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 부문 매출도 5257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4466억엔 증가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약 70% 상승했다. 출하량 증가와 엔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배경으로 2027년에도 낸드 수급이 빠듯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6월 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8356억엔, 영업이익 1조3701억엔이었다. 실제 매출은 예상보다 3.7%, 영업이익은 7.3% 각각 낮았다.
회사 자체 전망과 비교하면 매출은 예상치 1조7500억엔을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 1조3000억엔을 밑돌았다.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 9687억엔과 회사 계획 8690억엔보다 낮았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7~9월 실적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2조3900억엔, 영업이익은 1조8900억엔으로 제시했다. 4~6월보다 각각 35.2%, 48.8% 증가한 수준이다.
7~9월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배인 1조2700억엔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조3431억엔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자체는 기록적인 수준이지만 AI 메모리 호황을 선반영한 시장의 눈높이가 더 높았던 셈이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됐다. 키옥시아는 상장 전 1조엔이 넘는 이자부 부채를 보유했지만,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4~6월 말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 등을 뺀 순현금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키옥시아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최대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나선다. 발행주식 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의 5.5%에 해당하는 최대 3000만주를 8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사들일 예정이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1일을 기준으로 보통주 1주를 3주로 나누는 주식분할도 실시한다. 최근 주가 하락에도 최소 투자금액이 약 400만엔으로 도쿄증권거래소가 권고하는 50만엔 미만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익 확대의 성과는 임직원에게도 배분한다. 키옥시아는 특별 가산금을 지급하기 위해 연간 500억엔의 비용을 반영했다.
키옥시아의 실적 개선은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당시 도시바메모리에 투자했다. 이후 키옥시아의 기업가치와 주가가 오를수록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투자자산 가치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키옥시아가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호황에 힘입어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지만, 향후 주가의 방향은 절대적인 실적 규모보다 시장 예상치를 얼마나 뛰어넘는지와 메모리 수급 호조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