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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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향후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노사도 장기간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열린 올해 임단협 4차 본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핵심 쟁점은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과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로 지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PS 지급액의 80%를 그해 현금으로,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당시 노사는 이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PS의 절반 이상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향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임직원에게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정말로 침해하거나 나쁘게 만들었다면 우리가 손을 대고 바꿔야 하는 상황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권가 추산대로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할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전체 임직원(약 3만5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7억원에 이른다.

노조는 즉각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며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 측은 “적자를 이유로 임금을 일시 조정하는 방안은 노조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사측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강경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노사 진통이 앞서 교섭을 치른 경쟁사 삼성전자의 사례처럼 장기화하거나 파업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 등을 둘러싸고 6개월간 진통을 겪은 끝에 총파업 직전 정부 중재와 사후 조정을 거쳐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8월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이어간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