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탱크데이' 신세계 주식 왜 샀나"…소명 요구한 與 의원
여당 의원이 최근 자산운용사들에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지,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튜어드십코드(주주인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 활동을 했는지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회의원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민간 금융회사의 투자 활동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2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 당시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했던 자산운용사 33곳을 대상으로 최근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2022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 이후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주주관여 활동 내역 일체 △주주관여 활동을 했거나 하지 않았으면 그 이유 △올해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해 주주활동을 검토하거나 실시한 비공개 대화 내역 일체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 이유와 주주관여 활동 내역까지 소명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금융사는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 대상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결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여부 등이 정치적 논란과 결부되는 순간 시장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멸공 사태나 탱크데이 사태를 보고도 왜 아무 생각 없이 투자했냐고 묻고 싶은 의도인가"라며 "이를 매수·매도 판단의 근거로 여긴다면 오히려 더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실은 자료 제출 요구 의도 등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