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사진=최혁 기자
케이윌 /사진=최혁 기자
가수 케이윌이 비만 치료 주사제 '마운자로' 투약을 중단한 결정적 계기로 탈모 증상을 꼽았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는 '탈모 1차 진단받고 발등에 불 떨어진 케이윌의 쉬운 탈모 관리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케이윌은 과거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풍성했던 머리숱을 언급하며 현재 겪고 있는 탈모 고민을 털어놨다.

앞서 마운자로를 사용해 14kg을 감량했다고 밝힌 케이윌은 "요즘 마운자로를 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머리가 빠져 보이니까 전에 없던 상황들이 펼쳐지는 거야"라고 언급했다.

케이윌은 모발이 원래 얇은 편인데 주사제 복용 이후 더 얇아지고 빠지는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운동을 조금씩 하고 가는데, 땀이 계속 나면 옆머리가 젖지 않나. 그때 (정)영주 누나가 와서 '잠깐 와 보라' 그러더니 여기를 막 만져주더라"라며 머리숱과 관련된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게 아마 머리가 비어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땀 때문에 모발이 두피에 더 착 붙으니까"라며 "옛날에는 숱이 워낙 많아서 땀이 나도 그럴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상황에 따라 비어 보이는 상태가 됐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내가 머리숱이 없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4kg 감량' 케이윌 "마운자로 끊었다" 결정적 이유가 [건강!톡]
'14kg 감량' 케이윌 "마운자로 끊었다" 결정적 이유가 [건강!톡]
'14kg 감량' 케이윌 "마운자로 끊었다" 결정적 이유가 [건강!톡]
케이윌의 고백처럼 마운자로와 같은 다이어트 주사를 맞은 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증상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국 NBC 뉴스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약물의 직접적인 독성 때문이 아닌,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처방 정보와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자로 고용량(15mg) 투여군의 약 5.7%에서 탈모 이상반응이 집계됐다. 이는 위약군(1.0%)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미국탈모협회와 피부과 전문의들은 약물 성분 자체가 모낭을 직접 파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사 투여로 식욕이 극도로 억제되면서 단기간에 체중이 급속도로 빠지면 인체가 극심한 대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장기에 있던 모발들이 한꺼번에 쉬어가는 단계인 휴지기로 넘어가며 투여 2~4개월 뒤부터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위소매절제술 등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신체 반응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작정 약을 끊기보다는 영양 관리와 감량 속도 조절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휴지기 탈모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과 영양소의 섭취다. 칼로리 섭취량이 감소하는 만큼,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매 한 끼당 25~30g 이상 필수적으로 챙겨 먹고 아연, 철분, 비타민 D, 비오틴 등을 보충해야 모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로 인한 휴지기 탈모가 모근이 살아있는 일시적 현상이므로 체중 감소가 정체기에 접어들고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특정 부위가 원형으로 빠지거나 체중이 안정된 후에도 9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된다면 다른 유전적·염증성 요인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