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포드에 "中 CATL·지리·BYD와 관계 끊어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포드자동차에 중국 기업들과의 관계 단절을 압박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이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포드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BYD와 거래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특히 중국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CATL과의 협력을 우려했다. 포드가 미시간주 마셜 공장에서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는 점을 문제 시 한 것이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링컨 노틸러스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2030년까지 이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우려했다. 이로 인해 포드가 앞으로도 수년간 중국 내 생산에 의존하게 될 거라는 게 더피 장관의 주장이다.

팔리 CEO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중국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비판했다. 더피 장관은 "기업이 전략적 경쟁국에 대한 운영상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높이기로 한다면 미국 국민과 교통부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포드는 성명을 내고 더피 장관의 서한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다른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계속 수입하는 동안 포드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반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을 통제하며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자사의 슈퍼테크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자사의 슈퍼테크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 의회가 중국산 차량에 대한 금지 조치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서한이 나왔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주 의회에 연내 관련 금지 조치를 통과시키고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촉구했다.

포드와 지리의 협력 관계는 지난 7월에도 미 의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하원의원은 "지리와의 파트너십은 중국의 유럽 자동차 시장 초토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