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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회사를 쪼개나"…카카오노조 '인적분할 반대'
카카오지회, 인적분할 추진에 공개 반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반대 참여 독려
고용·주주가치 보호책 공개와 협의 요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반대 참여 독려
고용·주주가치 보호책 공개와 협의 요구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가 노동자와 주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권리 보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회사가 분할의 필요성과 효과, 고용·노동조건 보호 방안,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 등을 먼저 설명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를 맡는 카카오X와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AI로 사업구조를 나누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사업구조와 일정은 제시했지만 왜 현시점에 분할이 필요한지, 기존 구조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분할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호할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용승계 원칙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법인으로의 인력 배치 기준과 임금·평가·복지·근속 보장 방안, 조직개편이나 중복 기능 조정이 발생했을 때의 고용 대책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밝힌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 방침을 서면으로 구체화하고 노동조합과 실질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자회사 투자와 매각, 투자자산 유동화 등을 담당하게 되는 만큼 향후 사업 양도나 매각, 지배권 변경 등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보호, 노조 사전협의 원칙도 정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 보호 문제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기존 주주에게 분할회사 주식을 비례 배정하더라도 향후 추가 상장이나 증자, 관계회사 간 거래, 사업재편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분할가치 산정 근거와 후속 사업재편 방향을 충분히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주주가 관련 정보를 토대로 분할의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노조가 첫 행동으로 택한 것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에 대한 반대 의사표시다. 카카오는 합병기일을 2027년 1월 1일로 정하고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엑스(가칭)를 존속회사로 하는 소규모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합병의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2026년 9월 7일 기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주주가 반대 의사표시 대상이다.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실질주주는 거래 증권사를 거쳐 반대 의사를 제출할 수 있다. 카카오지회는 조합원 가운데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이들에게도 반대 의사표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정해진 기간에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하면 회사는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대체하는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노조는 이번 합병 반대 의사표시가 인적분할 자체에 대한 반대 절차와는 별개지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노동자와 주주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첫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지회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회사에 분할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고용·노동조건의 서면 보장, 인력배치 기준과 이의제기 절차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개편이나 사업 양도·매각 때 노동조합과 사전에 협의하고 분할가치와 후속 거래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도 내놨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노동조합은 회사의 경영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고 주주 역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왜 지금 분할이 필요한지, 노동자의 고용과 소액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부터 답해야 한다"며 "우선 당면한 소규모합병 반대 의사표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요청드린다. 향후 회사의 설명과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소액주주들과의 연대와 공동대응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