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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갱년기 인가봐"…유해진, 인터뷰 중 눈물 흘린 이유 (인터뷰②)
백상 대상 후 네티즌 축하에 '울컥'
주조연 60여 편 달려온 30년
"부끄럽지만 스스로에겐 수고했다고 해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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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스스로에겐 수고했다고 해주고파"
대한민국 누적 관객 수 1위, 이름 석 자만으로 전 국민적인 신뢰를 주는 최고 흥행 배우 유해진이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한 마음을 고백했다.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 주연을 거쳐 대상까지 다다르는 그의 여정을 오랜 시간 함께 지켜봐 온 대중들이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유해진은 "전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그게 정말 고마웠다. 저도 댓글을 다 보는데 참 감탄이 나오더라"며 "한 분이 '수상소감이 투박한 것 같다'고 하신 것 빼고는. (웃음) 글들이 너무 따뜻했다. 상 받은 자체도 좋았지만 '이렇게까지 같이 기뻐해 주나?' 싶더라. 같이 시간을 보내온 느낌이었다"고 마음을 터놓았다.
이어 눈시울을 붉힌 그는 "눈물이 글썽하는데 '갱년기인가' 싶더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특유의 재치를 잊지 않았다. "어휴, 기사 쓰실 때 '유해진, 억지로 눈물 짜냈다' 이렇게 써주세요"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조연을 합쳐 6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30년 넘게 스크린을 지켜온 유해진은 '최고 흥행 배우'라는 칭찬에 대해서도 겸손한 속내를 비췄다.
그는 "칭찬은 늘 부끄럽다. 한편으로는 그런 칭찬을 받으니 스스로한테는 '수고했다'고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나 스스로한테 선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겉으로는 더 조심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럴 때 제가 연기를 한 번 잘못하고 그러면 날아오는 매가 더 클 수도 있으니까, 늘 진지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전작 '왕과 사는 남자'의 폭발적인 흥행세를 돌아보기도 했다. 유해진은 "예전에 '왕의 남자' 때도 그랬다. 관수도 적게 출발했는데 관객의 힘으로 점차 불어났다"며 "좋아해 주는 느낌이 서서히 확 느껴질 때가 있다. 백만 돌파했을 때 강원도 어디서 버스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우리 좀 되는 것 같다'면서 다 같이 천만 영화처럼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번 '암살자(들)'을 향한 동료들의 기대도 뜨겁다. 절친이자 '왕과 사는 삼자'의 연출을 맡았던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유해진은 "장항준 감독이 예고편 보고 '해발아(유해진 별명), 예고편 봐도 그렇고 잘될 것 같아. 홍보 도울 거 있으면 얘기해' 하더라"며 "김은희 작가가 원래 그런 말을 안하는데 이번 작품을 너무 보고 싶어 한다고 해서 VIP 시사회 때 초대하기로 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박지훈의 시사회 참석 여부를 묻자 "솔직히 박지훈이 바쁜 줄을 아니까 부담을 가질까 봐 조심스러웠다"면서도 "그래도 말을 안 건네면 서운할까 봐 '21일 날 올래? 지금 바쁠 텐데 부담은 전혀 갖지 마라' 하고 문자를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랬더니 박지훈이 '갑니다~' 하면서 연락이 오더라. 시사회에 올 것 같다"고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그동안 '왕의 남자', '올빼미', '왕과 사는 남자' 등 유독 왕과 관련된 작품이 크게 사랑받았다는 반응에 대해 "앞으로 제목에 '왕' 자나 '남자' 들어가는 '왕 묻은 남자' 이런 느낌의 작품들로만 골라서 해야겠다"고 농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가 요만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해 온 국민이 단종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 '암살자(들)' 역시 지워진 물음표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현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