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돕는 피하주사제 '유티프로'
日 자궁내막증 치료제 국내 도입
난자채취·배아 보존 장비도 수입
LG화학이 난임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건강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여성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LG화학 “난임 치료 사업 확대”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난임 치료제 ‘유티프로’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유티프로는 시험관아기 시술이나 인공수정 등을 하는 여성의 황체기 보조요법(부족한 부분을 약물이나 주사로 메워주고 도와주는 치료)에 쓰이는 약이다.
LG화학의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황체기는 여성이 배란한 후부터 다음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이다. 황체기에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건 임신의 필수 조건이다. 프로게스테론은 자궁 내 배아 착상을 돕고, 임신 초기 안정적인 임신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유티프로는 프로게스테론 성분의 피하주사(SC) 제품이다. 유티프로는 보조생식술 과정에서 부족해질 수 있는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함으로써 예비 산모의 자궁을 임신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LG화학은 유티프로의 약효가 앞서 나온 동일 성분·제형 의약품과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해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LG화학 관계자는 “SC 프로게스테론 제제에 대한 국내 수요는 그동안 단일 수입 제품에 의존해왔다”며 “유티프로를 통해 기존의 수급 불안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궁내막증 日 1위 치료제 도입
LG화학은 앞서 올 4월에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나게스트’를 출시했다. 일본 모치다제약이 개발해 현지 시장에서 1위를 하는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다. 디나게스트는 호르몬 의존성 여성질환에서 주요 약제로 사용되고 있는 ‘디에노게스트’ 성분의 경구용 황체호르몬제다.
디나게스트의 주성분도 프로게스테론이다.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보충해주는 것은 자궁내막증 치료의 핵심 원리이자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약물 치료법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자궁의 가장 안쪽 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세포 점막 조직)이 자궁 밖에 붙어 자라는 것으로, 프로게스테론을 통해 이를 억제할 수 있다.
디나게스트는 일본에서 자궁내막증뿐만 아니라 자궁선근증, 월경곤란증(월경통) 등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해 치료 이점을 입증한 유일한 제품이다. 현재 일본에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약 10~15%가 겪는 흔한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다”며 “모치다제약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내년 디나게스트에 대한 국내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 체외 시술 수요도 적극 발굴 중
뿐만 아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체외수정(IVF) 시술 제품 시장 글로벌 선도 기업인 일본 키타자토에서 난자 및 배아 냉·해동 솔루션, 난자 채취 장비, 배아 배양 관련 연구용품 등 시험관 시술 전체 과정에 필요한 제품을 도입해 출시했다. 체외수정 시술 제품 전반으로 난임 치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가운데 난자 및 배아 냉·해동 솔루션 제품은 누적 295건의 연구를 통해 높은 생식세포 보존율을 입증했다. LG화학은 도입 완제품의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생식세포 보존 고객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키타자토의 난자 채취 장비 등도 일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키타자토의 매출이 2021사업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68억엔에서 2025사업연도 103억엔으로 최근 급증한 게 이를 잘 보여준다. 병원·대학·연구자와 공동연구를 하고, 현장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상시 반영한 덕분이다.
김성호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은 “결혼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난임 의약품에 대한 의료 현장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성 건강 의료 현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효과적인 치료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