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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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가운데 1호 사업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에 대해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전력구매계약(PPA)을 확약받지 못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부는 미국의 풍부한 전력수요를 바탕으로 전력구매계약을 2027년에 체결해 20년 간 운영한 뒤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을 국회에 설명했다.

22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미국 측은 1호 사업인 텍사스 가스발전 프로젝트는 확정적으로 발표하되, 2호(원전)와 3호(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검토에 착수한다'는 수준의 문구를 넣어달라고 한국 측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오는 23일 서명할 양해각서(MOU)에는 1호는 물론 2·3호 사업까지 대략적인 윤곽이 함께 담길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은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1단계 상업운전 시점은 2029년 4분기, 2단계는 2031년 4분기, 3단계는 2032년 4분기로 각각 계획돼 있다. 사업 기간은 3단계 용량까지 모두 확보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후 20년간으로 설정됐다. PPA 체결 시점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다만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PPA 체결에 대한 확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텍사스 사업의 수익성을 톨링(tolling) 방식의 PPA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 MOU에는 '연방정부가 사업운영의 전권을 갖고 주도하며 역량과 사업경험을 갖춘 개발사가 참여한다'라는 문구가 담길 예정이다. 텍사스 가스발전 프로젝트는 한국 측이 100% 투자해 이뤄진다. 전력을 구매할 기업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상업적 합리성에 의구심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텍사스 발전소 개발협약은 부동산 개발사 릴레이티드 컴퍼니즈의 데이터센터 플랫폼 자회사인 릴레이티드 디지털과 넥스트에라, 그리고 사업주인 루이스에너지그룹 3사가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릴레이티드 디지털은 미국 비상장 부동산 개발회사 릴레이티드 컴퍼니즈가 설립한 데이터센터 개발·투자 플랫폼이며, 사업주는 미국 에너지기업 루이스에너지그룹이 맡고 있다.

이날 국회 비공개 보고에서는 릴레이티드 디지털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업체로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안팎에서는 발전소 건설 이후 전력을 판매할 데이터센터 개발 주체의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점검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을 위한 원전 프로젝트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한미는 미국 건설 예정 원전 8기 중 2기만 한국형 원전인 APR1400으로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6기는 미국형 원전인 APR1000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와 관련해 5~10% 사이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사회 지명권은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국회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정부는 MOU에 '사업 검토에 착수'라는 문구만 일단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