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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홍명보 선임 개입 의혹' 정몽규 검찰 송치…수사 26개월 만
정해성 요청 없었는데 “선임 맡겼다” 허위 기재
홍명보는 “선임 관여 증거 없다” 판단해 불송치
홍명보는 “선임 관여 증거 없다” 판단해 불송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김 전 상근부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지만,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이들이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추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이사회 심의 안건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판단했다. 정상적인 추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이사회를 속여 감독 선임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가 선임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사회 심의 안건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향후 감독 선임 절차를 축구협회에 맡긴 것처럼 기재됐다. 또 감독 선임 권한이 없던 이 전 기술총괄이사가 정당한 권한에 따라 선임 작업을 진행한 것처럼 적혔다. 경찰은 두 내용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경찰은 정 전 회장을 비롯한 피의자들이 정당한 절차를 꾸며야겠다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자 홍 전 감독이 정당하게 선임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사회 심의 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는 취지다.
정 전 회장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오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회장은 “이사회를 속일 이유도 없고 속인 사실은 더더욱 없다”며 “경찰의 송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수사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시작됐다. 당초 수사를 맡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2년간 별다른 처분을 하지 않았다. 월드컵 탈락 이후 수사 상황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사건은 7월 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경찰은 수사 기간 전력강화위원 등 관련자 60여 명을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과 감사자료, 휴대폰 전자정보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지난 2일에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와 별도로 홍 전 감독에 대한 과다 연봉 지급 의혹,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과 관련한 명예훼손 등 고발 사건도 수사했으나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홍 전 감독도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선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어 불송치됐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