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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잭팟' 같이 터졌는데…" 한국만 썰렁한 진짜 이유 [분석+]
ADB 경제성장률 전망 대만 11%·한국 3.2% 왜?
ADB, 韓 성장률 전망치 3.2%로 0.6%포인트 상향
대만 경제 성장률 전망은 11.0%
한국은 수출·설비투자가 성장 견인
대만, 수출이 민간투자·소비까지 확대
ADB, 韓 성장률 전망치 3.2%로 0.6%포인트 상향
대만 경제 성장률 전망은 11.0%
한국은 수출·설비투자가 성장 견인
대만, 수출이 민간투자·소비까지 확대
ADB는 23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정 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7월과 8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등 견조한 제조업 지표를 설명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확장적 재정정책 및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민간 소비의 완만한 회복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3.2%와 지난달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3.2%)과 동일한 수준이다. ADB는 올해 7월, 9월 2회 연속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ADB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및 투자 위축 가능성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제시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2.7%로 예상해 지난 7월 전망을 유지했다. ADB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국내 수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0%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4.9%)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민간 투자 확대, 정부 경기 부양책 효과, AI 관련 산업의 수출 호조 등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ADB 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만이다. ADB가 제시한 대만의 올해 성장률(11.0%)은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가 지난달 14일 내놓은 자체 전망치(11.05%)와 사실상 같다. 주계총처는 지난 2월 7.71%, 5월 9.64%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전망치를 올렸다. 이 수치대로면 대만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며, 지난해(8.76%)에 이어 2년 연속 고성장, 사상 첫 두 자릿수 성장이다.
대만 당국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수출뿐 아니라 민간소비·민간투자까지 함께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발 수출 호황이 소비·투자로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내년 성장률은 대만 당국 기준 6.04%, ADB 기준으로는 5.0%로 제시됐다.
한국과 대만 모두 이번 상향의 핵심 근거는 AI 반도체 수출 확대다. 하지만 파급 경로에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는 지난달 전망에서 한국의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설비투자에서는 뚜렷하지만 민간소비로의 확산은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돼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당국이 수출·투자·소비 전반의 동반 호조를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나라가 꼽은 리스크 요인도 겹친다. 대만 당국은 중동 정세·에너지 가격,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를 변수로 들었다. ADB가 한국에 적용한 지정학 긴장·금융시장 변동성·미국 관세 리스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가 두 나라 경제의 공통 변수로 걸려 있는 셈이다.
한국·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3.1%로 7월 전망보다 0.5%포인트 상향됐다. 싱가포르(3.2%→5.0%), 홍콩(3.0%→4.2%)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그룹의 일본(0.7%)과 호주(2.0%)는 변동이 없었다. 반도체·AI 공급망에 걸쳐 있는 국가들이 이번 상향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