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군 간부 세 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군당국의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지뢰 매설 주체와 사고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축소 의혹이 제기된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대대장 중령 1명과 중사 2명이 다쳤다. 2명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도 중상을 입었다.

군은 지뢰가 북한이 매설한 것인지, 북한에서 유실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 군이 설치한 것인지 등에 대해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뢰 잔해 등을 분석하면 어느 측 지뢰인지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합참은 사건 당일 “사고 발생 지역은 북한 지뢰 매설 추정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지역이 북한군의 지뢰지대 인근이라는 제보가 이어지자 군은 다음 날 “상황 발생 지점은 MDL 근접 지역”이라고 말을 바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이 군의 발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DMZ 폭발 사고 현장을 가려고 했으나 국방부가 거부했다”며 “대대장이 투입된 것을 보면 북한의 이상 징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군은 작전 내용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상자 피복 등 잔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조사 중이며 조만간 1차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조사까지 한 뒤 사건 경위를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