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사진=연합뉴스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사진=연합뉴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에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인원은 합참차장을 장으로 하는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비서장을 포함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 조사기관, 작전병력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군정위 비서장은 DMZ 내 남측 인원 및 장비의 출입을 책임진다. 폭발 현장에 있었던 장병 일부도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 군과 유엔사의 합동조사에 앞선 사전 준비 차원으로, 사고 닷새 만에 이뤄졌다.

합참은 "오늘 DMZ에 투입된 인원은 이동로에 대한 안전성 평가, 감시 및 통신상태 점검 등 작전환경 전반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장병들의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엔사와 철저한 합동 현장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으며, 사고 원인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뢰 폭발 사고로 군 간부 세 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군당국의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틀째가 지나도록 지뢰 매설 주체와 사고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축소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당초 군이 사고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 유엔사와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 당시 군이 사고 당일 현장에서 지뢰 파편을 수거한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현장 조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지금 아시다시피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친구에게 '야, 오늘 (현장에) 들어가자' 이럴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건 여러분이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께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2차례 발생해 간부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군 수색대대장 등 2명은 중상을 당했다.

당시 우리 군은 유엔사의 MDL 인근 지형 변화 현장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이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이 유엔군사령부의 신속한 현장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26일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군 사령관이 사고 당일인 21일 신속한 조사를 지시해 22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25사단을 방문했다"며 "유엔사 정전위는 우리 군에 자료와 보디캠 영상, 부상자 인터뷰를 공유해줄 것과 현장 출입을 요청했지만 우리 군은 거절했다. 한국군 반대로 결국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에 합동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당초 29일 이전에는 현장 조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며 "국민적 의혹과 분노가 쌓이자 합동 조사가 27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