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선 넘었다"는데…
국민의힘이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암살자(들)’가 현대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암살 배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일 수 있다고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상현 의원은 28일 SNS에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며 “육 여사 피살 사건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 김호룡의 사주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일본 파출소에서 권총을 탈취한 뒤 위조 여권으로 입국해 저지른 명백한 테러 범죄”라고 썼다.

장동혁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02년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 가는데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며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영화에 대해 “정권의 방조 아래 자행되는 노골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명백히 사자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조은희 의원은 다음달 국정감사에 이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감 때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전례가 있다. 당시 민주당은 건국전쟁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