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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北 지뢰' 정황…"확인 땐 상응 대응"
軍, 이틀째 DMZ 현장 조사
"목함지뢰와 비슷한 것 봤다" 진술
폭발지 조사 못해, 물증확보 관건
강신철 "합당한 조치 해나갈 것"
"목함지뢰와 비슷한 것 봤다" 진술
폭발지 조사 못해, 물증확보 관건
강신철 "합당한 조치 해나갈 것"
◇“목함지뢰와 비슷” 진술
강 장관은 28일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 원인이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되면 “거기에 상응하는 합당한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사고 원인을 규명할 단서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폭발 당시 현장에 있던 장병 가운데 폭발 지점 인근에서 미폭발 지뢰를 봤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장병은 물체 형상이 북한군 목함지뢰와 비슷했다고 진술했다.
군은 아직 지뢰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이날 “형상은 목함지뢰와 비슷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고, 다른 장병은 상이한 종류로 추정된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목격된 미폭발 지뢰가 몇 발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서로 다른 장병이 본 물체가 같은 지뢰인지부터 현장에서 대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틀째 현장 조사…국과수 감정도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27일부터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첫날에는 조사 인력이 미확인 지뢰지대에 접근했지만 폭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군은 이날도 이틀째 현장조사를 이어갔다. 조사의 핵심은 폭발 잔해와 미폭발 지뢰 등 직접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것이다. 군은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피복과 장구류, 화약흔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폭발물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규명해야 할 쟁점이다. 사고 지역은 우리 군이 지속해서 작전하던 곳이 아니라 미확인 지뢰지대다. 합참은 6·25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가 남아 있거나 다른 지역에서 유실된 지뢰가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도 조사 대상이다.
◇작년부터 北 지뢰 의심 정황
군은 북한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이 땅을 파거나 지뢰지대를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형 변화를 식별해 유엔사에 알렸고, 현장 확인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다. 21일 일어난 사고도 유엔사의 현장 확인을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합참은 이 지역 일부가 우리 군 감시 장비로 관측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였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위성과 다른 영상 자료 등을 활용해 지형 변화를 파악해왔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흔적이 북한군의 지뢰 매설에 따른 것인지는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자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은 사고 발생 이후 현장 조사가 지연됐다며 정부와 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DMZ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이 새롭게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면 명백한 침략 행위”라며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다빈/이에스더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