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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증시, 체력 시험 주간…뮤즈AI가 뱅크런 촉발?[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이번 주 뉴욕증시는 AI 주도주가 유가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복합 변수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어,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약해지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지표를 통해 금리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1. “유가 상승, 중앙은행 추가 긴축 신호”
이번 주에도 금리는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30일에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이어 10월 1일에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2일에는 시장이 주목하는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됩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거나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고평가 논란이 있는 AI·반도체 주도주에 특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전 세계 2년물 국채금리의 빠른 상승이 중동 전쟁 격화와 고유가 지속으로 주요 중앙은행이 물가 대응을 위해 정책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도 이란 전쟁이 해결되고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미국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장기 국채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구조적 불균형이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엘에리언 고문은 “유가가 더 낮았더라도 우리는 국채금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장기 채권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불균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은 중동발 유가 충격뿐 아니라,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함께 살펴볼 전망입니다.
2. 미·중, 600억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 600억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와 관련해 세부 품목을 공개했습니다. 양국은 각각 약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우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로 미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약 30%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도 관세 인하 대상 품목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밀·수수 등 곡물과 육류·유제품, 식물성 기름, 사료용 박(粕)에 대한 관세를 낮출 계획입니다. 생선·해산물, 원목과 목재 제품, 화장품, 의료기기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미국산 대두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합의에 따라 연간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고, 이미 대규모 매입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중국산 커피메이커·토스터 등 소형 가전과 식기류, 담요·침구류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장난감, 불꽃놀이 제품, 조화,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등 연말 장식품과 아동용 카시트도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미·중 무역 휴전이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이 기간 기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협상의 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휴전 연장이 기업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국은 무역위원회 산하에 농업 실무그룹을 설치해 연말 전 첫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상호 시장 접근성, 규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또 2027년과 2028년에 매년 미국산 석탄 1000만t을 수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중국 연간 석탄 수입량의 약 2%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번 합의에 LNG와 원유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I 분야에서는 사고 발생 시 즉시 연락할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11월 말까지 후속 대화를 열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자본이 참여한 금융서비스 회사를 포함한 외국 금융기관의 중국 내 영업 및 지점 설립 신청도 심사·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항공편 확대 방안도 계속 협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정상회담의 구체적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양국 간 구조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했습니다.
3. 트럼프 “디젤 수출 금지 매우 진지하게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여전히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폭스뉴스 기자가 디젤 수출 금지 여부를 묻자 “우리는 그것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그 조치는 승용차용 휘발유 가격을 조금 올릴 수도 있다”며 “그래서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실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소매 디젤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적대행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연료 교역로 차질이 공급 불안을 키운 영향입니다. AAA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약 6.50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80% 상승했습니다.
높은 디젤 가격은 농민과 농업 종사자, 운전자와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백악관이 전면 금지보다는 수출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디젤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디젤 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제한 가능성은 에너지 업계의 강한 반발을 낳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동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은 유럽 디젤 수입량의 약 절반을 공급해온 핵심 공급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수출 제한은 단기적으로 국내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 동부 연안 등 수입 의존 지역의 가격도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공급을 미국 동부로 돌리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텍사스·루이지애나 등 걸프만 정유단지에서 생산된 디젤은 주로 휴스턴에서 뉴저지주 린든까지 이어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됩니다. 하지만 이 파이프라인은 이미 거의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어, 수출을 막더라도 남는 물량을 동부로 대폭 더 보내기 어렵습니다.
유조선이나 바지선을 통한 운송도 가능하지만, 미국 항만 간 운송에 미국 선박과 선원을 사용하도록 한 존스법 때문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큽니다. 정유사들은 국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저장 시설이 포화될 경우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디젤 가격이 더 높아질 뿐 아니라, 정유업체들이 가동을 조정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에도 되먹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 스페이스X, 스타십 첫 궤도 진입 성공…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6기 배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28일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발사해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시험비행에서 최신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도 성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스타십은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습니다. 스페이스X 직원들은 스타십이 현지시간 오전 8시 15분께 궤도에 도달하자 현장에서 환호했습니다. X 생중계에 따르면 로켓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48분, 현지시간 오전 7시 48분에 이륙했습니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의 14번째 시험비행입니다. 부스터는 발사 직후 스타베이스 해안 인근 해상에 ‘소프트 스플래시다운’ 방식으로 착수했습니다. 스타십 본체는 진공엔진 한 기가 작동을 멈춘 상황에서도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향후 사업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스페이스X는 대형 로켓을 활용해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즉 연결성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려 합니다. 스타링크는 올해 2분기 기준 스페이스X의 최대 사업 부문이자 유일한 흑자 사업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운영이 허용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언젠가는 스타링크가 전 세계 인터넷의 과반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십 한 기는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60기를 한 번에 궤도에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팰컨9 로켓 발사 능력의 약 20배에 해당합니다.
스페이스X는 내년 NASA의 대형 시험비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타십을 활용해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다시 보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초 회사가 2027년 ‘AI 컴퓨팅 위성’을 궤도에 발사해 우주 기반 슈퍼컴퓨팅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링크 V3 위성은 기존 세대보다 두 배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을 장착했습니다. 위성 크기도 더 커졌으며, 스타링크 가입자에게 이전 세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사가 로켓 시험을 넘어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인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실질적인 성장 기회가 로켓 자체보다 로켓으로 구축하는 스타링크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200만명으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연결성 사업 매출은 66% 증가한 43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스타링크는 2분기 기준 스페이스X의 최대 사업 부문이자 유일하게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만1000기의 활성 위성을 궤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유텔샛 원웹의 약 650기와 큰 격차를 보입니다. 스타링크는 위성 인터넷을 넘어 휴대전화와 항공기 서비스로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확대하고, 항공사 대상 고속 인터넷 공급도 늘리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경쟁력은 자체 발사 역량에 있습니다. 팰컨9과 팰컨헤비는 분기마다 수십 차례 발사되며, 스페이스X는 부스터를 회수·재사용해 발사 비용을 낮추고 있습니다. 다른 위성 사업자들이 외부 발사 업체의 비용과 일정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필요할 때 자체 로켓으로 스타링크 위성을 추가 발사할 수 있습니다.
스타십이 안정적으로 운용되면 더 크고 성능이 뛰어난 위성을 한 번에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타링크의 인터넷 공급 능력을 높이고 통신·국방 분야의 신규 사업 기회를 넓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내년 NASA의 대형 시험비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AI 컴퓨팅 위성’을 궤도에 발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5. 슬록 “AI 에이전트가 예금 이탈 촉발할 수 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은행 예금 이탈을 대규모로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보고서에서 메타의 뮤즈(Muse)와 같은 에이전트형 AI 비서가 가계의 현금을 자동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로 옮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당좌예금 계좌의 전국 평균 금리는 연 0.1% 수준입니다. 반면 일부 핀테크와 금융회사는 예금·현금성 계좌에 연 3.3~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개인별 현금 잔액과 금융상품 금리를 지속적으로 비교해 더 높은 수익률의 계좌로 돈을 자동 이체한다면, 은행의 예금 기반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은행은 고객 예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내주고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차이에서 수익을 냅니다. 특히 당좌예금처럼 금리가 거의 없는 예금은 은행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AI가 예금 금리를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수백만 고객의 자금을 동시에 고금리 계좌로 이동시키면 은행들은 예금을 붙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여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올리고, 대출금리 상승이나 대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에이전트형 뱅크런(agentic bank run)’ 가능성으로 표현했습니다. 특정 은행의 부실 우려로 예금자가 돈을 인출하는 전통적 뱅크런과 달리, AI가 개인의 수익률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은행권 전반의 저비용 예금 기반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6. 엔비디아, AI 에이전트 ‘일탈’ 막는 안전 플랫폼 공개
엔비디아가 AI 개발자들이 에이전트에 안전장치를 설정하고, 에이전트가 허용된 통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8일 ‘오픈 에이전트 세이프티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최근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구글 등이 자사 AI 모델이 샌드박스, 즉 격리된 실행 환경을 벗어나 다른 기업의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해킹을 시도한 사례를 공개한 뒤 나온 조치입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새 플랫폼이 지난 7월 오픈AI와 허깅페이스 관련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오픈AI 모델은 통제 환경을 벗어나 공개 인터넷에 접속했고, 오픈소스 개발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허깅페이스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스틴 보이타노 엔비디아 기업 AI 담당 부사장은 허깅페이스가 수일에서 수주 동안 1만7000개가 넘는 에이전트가 자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사고들이 AI 에이전트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준다며, 모델 수준의 안전장치만으로는 에이전트가 무엇에 접근하고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플랫폼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는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작동하며 에이전트의 기능과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엔비디아 오픈셸’입니다. 엔비디아는 일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이번 플랫폼을 협력사들이 상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규정했습니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코어위브, 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Arm, 인텔 등이 협력사로 참여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플랫폼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7. 기업들, 비싼 폐쇄형 AI 대신 공개형 모델 병행
기업들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만 사용하는 대신 비용이 더 저렴한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가 학습한 핵심 정보인 가중치를 공개한 모델입니다. 기업은 이를 내려받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업무에 맞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챗GPT나 클로드의 최신 고성능 모델을 외부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낮추고, 민감한 데이터를 내부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알파센스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업 실적발표와 투자자 행사에서 오픈 모델이 언급된 횟수는 올해 8~9월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습니다. 시장 조사에서는 오픈웨이트 모델의 비용이 폐쇄형 모델의 약 15.7% 수준이라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복잡한 추론과 코딩에 강한 폐쇄형 모델은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50달러 수준의 이용료가 부과됩니다. 반면 오픈웨이트 모델은 자체 운영하거나 저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문서 요약, 고객 문의의 1차 분류, 내부 검색 등 단순·반복 업무의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PNC파이낸셜의 로버트 라일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하이퍼스케일러를 통해 최첨단 모델을 이용하는 한편, 자체 데이터센터에도 오픈웨이트 모델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복잡한 업무에는 외부의 최첨단 모델을 쓰되 내부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에는 자체 운영 모델을 병행하는 전략입니다.
물류기업 C.H.로빈슨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점차 오픈소스 모델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치그룹의 스펜서 래스코프 CEO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치그룹 산하 틴더의 비나이 쿠루빌라 기술 책임자는 공개형 모델의 성능이 충분히 높아지면 비싼 최첨단 모델을 계속 사용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기업은 업무별로 모델을 나눠 쓰면서 AI 비용을 최대 95% 절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고 대량으로 반복되는 업무나 민감한 내부 데이터가 포함된 작업은 공개형 모델에 맡기고, 복잡한 분석·고품질 콘텐츠 생성·정교한 코딩처럼 성능과 정확도가 중요한 업무에만 폐쇄형 최첨단 모델을 쓰는 방식입니다.
AT&T는 현재 AI 업무의 약 40%를 오픈 모델로 처리하고 있으며, 1년 안에 이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앤디 마커스 최고데이터·AI책임자는 오픈 모델의 성능이 계속 개선되면서 선택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오픈웨이트 모델이 항상 더 경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자체 운영을 위해서는 GPU, 서버, 전력비, 운영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사용량이 적거나 수요가 불규칙하면 구축한 GPU 서버가 충분히 활용되지 않아 비용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폐쇄형 AI의 외부 API를 쓰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