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KBS '태양의 후예' 속 조엘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KBS '태양의 후예' 속 조엘진의 모습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아역배우가 10년여의 세월이 흘러 아시안게임 육상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육상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나마디 조엘진이다.

나마디 조엘진은 28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은 38초43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8일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나마디 조엘진(왼쪽부터), 이재성, 서민준, 비웨사 다니엘이 동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28일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나마디 조엘진(왼쪽부터), 이재성, 서민준, 비웨사 다니엘이 동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입상으로 한국은 2023년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계주 400m 종목에서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번 대표팀의 막내로 출전한 나마디 조엘진은 남다른 이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운동선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영향 아래,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100m 종목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경립했고, 이후 각종 청소년 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스프린터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금메달과 7월 독일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을 이끌며 한국 육상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조엘진, '태양의 후예' 염소 소년 '반전 과거'
국내 팬들에게 그는 그라운드 밖의 이색적인 경력으로도 친숙하다.

그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배우로 출연해 가상 재난 지역인 '우르크'의 소년으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의료봉사를 온 의사 치훈(온유)이 운동화를 선물하자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외치던 모습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생생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에서는 운동화 대신 염소를 찾던 소년이었지만, 현실의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운동화 끈을 조이며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나마디 조엘진은 "금메달을 목표로 뛰었는데 아쉬움도 남는다"면서도 "전날 겪은 실수를 형들과 함께 잘 극복해 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도약의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해 나가겠다"며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