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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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기업에서 파견·하도급·용역 등 외주 인력이 줄고 직접고용 근로자가 늘고 있지만 새로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기간제·단시간' 일자리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고용 경직성이 맞물리면서 '노동의 외주화'는 줄이지만 기간제·단시간 고용으로 대응하는 노동시장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00인 이상 공시기업 4205곳의 노동자는 59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1000명 증가했다. 이 중 기업이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는 498만3000명으로 1년 새 10만7000명 늘었다.전체 근로자 중 비중도 83.7%에서 84.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기간을 정하지 않은 근로자(정규직·무기계약직 등)는 357만명으로 4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141만2000명으로 6만7000명 급증했다. 직접 고용 증가분의 60% 이상이 기간제 일자리인 셈이다. 통상근로자(주 40시간)보다 소정근로시간이 짧은 단시간 근로자도 45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소속 근로자에서 단시간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8.7%에서 9.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간제 고용은 중견 규모 기업에서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1000~4999인 기업이 3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0~999인 기업 32.5%, 500인 미만 기업 22.1%, 5000인 이상 기업 21.1% 순이었다.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500~999인 기업에서 10.5%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사회서비스 분야의 영향이 컸다. 고용부는 고령화에 따른 보건복지·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증가가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년이 도래한 근로자를 기간제나 단시간 노동자로 재고용하는 사례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파견·하도급·용역 등 기업이 직접 고용하지 않는 ‘소속 외 근로자’는 올해 9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 줄었다. 전체 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에서 15.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된 고령 근로자의 경험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방식의 계속고용 부담은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정년 이후 재고용을 기간제·단시간 형태로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