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의 함성 또 들어볼까 > 이영준(왼쪽)이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승리의 함성 또 들어볼까 > 이영준(왼쪽)이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숙적’ 일본과 운명의 결전을 치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역대 최다 우승팀인 한국은 통산 7번째이자 사상 첫 4연패를, 일본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린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격돌하는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이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한국이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남녀 농구, 여자 핸드볼, 야구 등 주요 구기 종목 결승에서 잇달아 일본을 꺾었다. 남자 축구마저 승리하면 아시안게임 4연패와 함께 구기 종목 결승 한일전 ‘싹쓸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한다.

역대 U-23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4무7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이번 일본 대표팀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일본은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아 개인 기량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이번 대회 5경기(4승 무)에서 14골을 넣고 1골만 내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이민성호 역시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 팀에 0-1로 일격을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을 앞두고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우승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과 중원의 핵심 이기혁(강원)이 각각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이상과 발 부위 염증으로 앞선 준결승전에 결장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상태에 대해 “결승전에 맞춰 100%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도 “한 경기를 위해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선수들과 다 같이 한 팀이 돼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부상 변수라는 난관이 존재하지만, 한국은 폭발력을 갖춘 막강한 공격진의 발끝을 앞세워 통쾌한 설욕과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공격의 활로를 뚫은 엄지성(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최근 2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낸 이영준(그라스호퍼), 팽팽하던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 쐐기포를 터뜨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공격진의 파괴력이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특히 엄지성과 이영준은 김명준(헹크)과 함께 3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누가 득점왕에 오를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