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저도시 만들겠다더니…국가 AI사업 유치 나선 BS그룹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 BS그룹이 관광·레저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국가로부터 싼값에 확보한 부지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계기로 수익을 꾀하고 있다.

2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BS그룹은 현재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자인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을 상대로 시설 추가 건설을 위해 필요한 9900여㎡(3000평)의 부지 매매대금으로 3.3㎡당 10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협의하고 있다. 앞서 BS그룹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에 6만6000㎡의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했다. 기업들은 지난 8월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으로, 삼성SDS가 최대주주(지분 30%), 네이버가 2대 민간주주(지분 26%)인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BS그룹이 참여정부 시절 솔라시도 매립권을 확보한 뒤 2018년 토지권을 확보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한 것을 계기로 차익을 올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남 솔라시도는 당초 생태관광, 마리나, 워터파크 등을 갖춘 관광·레저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05년 국가로부터 632만평의 부지를 독점적으로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상 솔라시도 구성지구의 토지매립면허는 3.3㎡당 6만원, 조성원가는 3.3㎡당 약 54만원이었다. 현재 BS그룹이 78%,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20%, 광주은행 및 한국관광공사가 각 1%씩 지분을 소유 중이다.

솔라시도에 골프장과 정원 등으로 조성해왔다가 최근엔 데이터센터 산업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목표를 바꿨다.

구자근 의원은 "솔라시도의 지가 상승분은 사실상 BS그룹이 독식하는 형태"라며 "이들이 주장하는 에너지자립도시의 실체 역시 혈세 지원으로 기업과 인프라를 유치하고 비싸게 땅을 팔아 특정 민간업자가 잇속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S그룹 측은 "솔라시도 부지 개발비용만 2조원 넘게 들어갈 예정이고 7000억원이 투입됐다"면서 "지방이라는 단점과 사업 초반 활성화를 위한 초기 사업자 유치를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초기엔 무상으로 땅을 제공했고, 일부 부지는 합리적인 대금을 받고 넘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매매가가 3.3㎡당) 100만원이 되더라도 데이터센터 부지중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