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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형'보다 큰 집 잘 팔렸다…가격 상승률도 평균의 3배
지난해 전용 85㎡ 초과 거래 비중 11.62%…올해도 11.28%
올해 분양 1만9780가구 그쳐…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어
올해 분양 1만9780가구 그쳐…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어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만4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는 6만6309건으로 전체의 11.62%를 차지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1~7월에도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11.28%를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2년보다 8.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2.71%였다.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전체 평균의 약 3.1배에 달한 셈이다.
면적별 가격 상승률 차이도 뚜렷했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0.95% 올랐고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1.24% 상승했다. 중대형 상승률은 소형의 약 8.9배, 중형의 약 6.8배였다.
청약시장에서도 넓은 주택형에 수요가 몰리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4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에서는 전용 125㎡A의 1순위 경쟁률이 67.5대 1로 전체 10개 주택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용 125㎡C와 125㎡B도 각각 44대 1과 23.8대 1을 기록했다. 중소형 주택형의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다주택 보유에 따른 금융·세제 부담으로 장기간 거주할 주택 한 가구를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중대형 선호 배경으로 꼽는다. 입지와 브랜드뿐 아니라 가족 구성과 생활 방식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 활용도까지 따지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재택근무와 자녀 학습, 여가 등 집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다양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방 개수와 수납공간, 내부 동선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중대형 아파트가 유리해서다.
수요는 견조하지만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임대를 제외하고 1만9780가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1만9339가구가 공급된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다. 분양 예정 물량이 포함된 만큼 실제 공급 규모는 사업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집을 선택할 때 현재 필요한 공간뿐 아니라 앞으로 가족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중대형 아파트는 신규 공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장기 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