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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 간다" 역풍에 결국…나란히 고개 숙인 '국대 3인방'
주장 이기혁(강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여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가지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순간의 행복, 도파민, 흥분감에 의하여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거에 포커스를 맞춘 저의 발언들과 행동들로 인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팬분들한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공격수 양민혁(베스테를로) 역시 "제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했던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조롱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막내 박승수(뉴캐슬)는 라커룸 '전역모' 논란과 관련해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쓰게 됐고, 벅찬 마음이 너무 커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올렸다"며 "군 복무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고 사과했다.
정치권의 질타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을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에서부터 소양 교육, SNS 활용, 인터뷰 스킬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선수 개개인의 즉흥적인 발언을 통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등 일부 종목 선수들은 상시 입촌해 있는 종목이 아니다 보니 세부적인 부분까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선수들의 개성 있는 표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이 나올 때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수들 스스로도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거센 비판과 논란 끝에 선수들이 고개 숙여 사과에 나섰으나,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병역 특례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공방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