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해 최종 두 팀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후 독파모를 사실상 ‘투 트랙’으로 재편한다. 막대한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을 개발하는 ‘프론티어 AI’와 기존 독파모를 산업·연구 현장에 확산시키는 ‘AI 생태계 확대’가 두 축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무교동 NIA 빌딩에서 독파모 설명회를 열고 “예정대로 ‘톱2’를 결정할 것”이라며 “독파모는 계속돼야 하고,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론티어 AI 사업과의 통합설 등 최근 제기된 ‘독파모 중단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경쟁 중인 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을 내년 2월께 두 팀으로 압축한다. 당초 공모 당시에도 최종 두 팀을 선정해 내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지원 규모와 방식은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계획은 최종 두 팀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개씩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AI 기술 발전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진 만큼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게 과기정통부 판단이다. 류 차관은 이날 “지난 4월 앤트로픽 미토스의 출현은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AI 정책의 과녁을 통째로 들어올려야 하는 정도의 변화였다”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5~6월 주요 AI 기업과 전문가들을 만나 기존 독파모 방식으로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견을 수렴했다. 자원을 여러 기업에 나누는 것보다 대규모 자원을 집중할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독파모 정책이 투 트랙으로 조정된 배경이다. 첫 번째 트랙인 프론티어 AI는 ‘최고 성능’에 초점을 맞춘다. 내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GPU ‘베라루빈’ 1만 개와 대규모 데이터, 인재를 개발 주체에 집중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국회에서 내년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공모에 나서 이르면 내년 2~3월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트랙의 목표는 기존 독파모의 산업 현장 확산이다. 글로벌 최고 성능을 놓고 경쟁하는 것과 별개로 제조·금융·공공·보안 등 실제 산업에서 쓸 수 있는 국산 AI 모델을 키우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