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 내부. /KB자산운용 제공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 내부. /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이 인프라와 성장산업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 투자자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과 사회기반시설로 연결하는 한편 퇴직연금 등 장기 자산과 실물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국민성장펀드로 AI·반도체·에너지 인프라 투자
KB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KB금융그룹 계열사다. 최근 인프라 투자와 연금자산 운용을 양대 축으로 삼아 민간 자본이 기업과 산업, 사회기반시설로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KB자산운용은 도로와 철도, 학교, 환경시설,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했다.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민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 확충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정책 방향에 맞춰 성장산업과 미래 인프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대형 인프라 펀드인 ‘KB 국민성장인프라 1호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생산적 금융 분야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 대상도 전통적인 인프라에 머물지 않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을 비롯해 AI·디지털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국가 산업의 체질 개선, 지역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기반시설 등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단일 펀드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금융권의 SOC 분야 장기 투자를 본격적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시장에서도 인프라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토종 상장 인프라 펀드인 ‘KB발해인프라펀드’를 운용 중이다. 기관투자가 중심이던 인프라 투자 시장에 일반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이 성장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늘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공모펀드 운용사로 참여했다. 동시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2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생산적 금융을 국민의 장기 자산 형성과 연계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퇴직연금과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통해 투자자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 배분과 장기 투자를 지원하고, 연금자산이 인프라와 성장산업에 장기간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대비해 국내 성장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준비했다. 국민의 투자자금이 국내 자본시장과 미래 산업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인프라와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민간 자금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는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연금 중심의 장기 투자 상품도 꾸준히 공급해 국민 자산 형성과 산업 성장에 함께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