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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파리지앵"…글로벌 패션 중심지에 K-패션 깃발 꽂다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서 이달 27일까지 팝업
유럽·북미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유럽·북미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글로벌은 현지시간 기준 이날부터 27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장소는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본관 3층이다. 약 79㎡ 공간에 김해김, 리이, 라이, 프리터, 더일마 등 국내 패션 브랜드 5곳을 모았다. 현대백화점은 행사 기획과 상품 운송, 현지 매장 운영을 맡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참여 브랜드 지원과 홍보를 담당한다.
이번 진출의 핵심은 국내 백화점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있다.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매장과 물류,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다. 유통사가 여러 브랜드를 묶어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에 10여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팝업에서 상설 매장으로…수출하는 유통 역량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사업은 단기 행사에서 상설 판매 거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에서 팝업스토어로 출발했다. 이후 정규 매장과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 내 전용관을 선보였다. 올해 7월에는 도쿄 오모테산도 도큐플라자 오모카도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매장 규모는 620㎡다. 팝업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상설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연결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해외로 내보내는 대상도 넓어졌다. 의류뿐만 아니라 생활문화 전반으로 확대됐다. 도쿄 플래그십 매장은 패션·잡화와 함께 카멜커피, 팬덤 콘텐츠 플랫폼 위드뮤를 배치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 식음료와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결합했다. 한국 브랜드를 경험할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는 국내 복합쇼핑 공간의 운영 방식을 해외 매장에 적용한 사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도쿄 오모카도 매장은 목표 매출을 30% 웃돌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확보한 브랜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점포의 입점과 판매를 지원하던 관계가 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하는 관계로 확장된다. 브랜드 역시 자체 해외 매장을 운영하기 전에 유통사의 현지 거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품별 판매 반응을 미리 확인하게 된다.
공공 지원도 실제 판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번 파리 팝업 모집 공고는 현지 소비자 대상 판매와 홍보를 지원 대상으로 명시했다. 지원 항목에는 상품 현지화와 해외 운송, 현지 물류, 판매 직원 투입까지 포함됐다. 브랜드를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매장에서 제품이 판매되기까지의 실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 넘어 파리로…현지 브랜드와 경쟁
파리 팝업은 아시아에서 쌓은 판매 경험이 다른 시장에서도 통할지 확인하는 기회다. 현대백화점은 팝업 매장을 오스만 본점의 에스컬레이터 입구 옆에 배치했다. 주변에는 산드로와 아페쎄 등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장이 있다. 국내 브랜드가 현지 브랜드와 같은 동선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유희열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장(상무)은 "더현대 글로벌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단순한 해외 매장 오픈을 넘어 국내 유망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과 성장을 돕는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