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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사형' 실패로 생존한 사형수…깨어나자 '분노 폭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가 의식을 되찾은 뒤 가장 먼저 한 말은 '여기가 어디냐' '당신은 누구냐?'라는 질문이었다"며 "파이크가 현재 모든 일에 분노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받던 그는 엿새 만인 지난 6일 깨어났다. 미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사형 집행 과정에서 독극물 주사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첫 사례다.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변호인단도 사형 집행 후 살아는 남았지만 의식을 잃은 파이크가 깨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변호인 랜디 스파이비는 "5일 밤까지 우리는 파이크가 뇌사 상태이며 다음 날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식 뇌사 판정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다음 날 파이크가 깨어나 말을 하기 시작해 모두가 놀랐다. 월요일 밤과 화요일 아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식을 되찾았지만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파이크는 팔을 움직이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있으며, 폐렴과 팔의 혈전도 앓고 있다. 손도 심하게 부었다고 한다.
집행 실패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하이오 주립대 의과대학 소아외과 전문의이자 사형 집행용 주사를 연구해 온 조너선 I. 그로너 박사는 AP통신에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 5g은 사람을 의학적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다"고 짚었다.
파이크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사형 집행실에서 최소 7번 이상 바늘에 찔렸으며 혈관에 바늘을 꽂기 어려운 혈액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네시 주법원은 이날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이 이뤄졌으나 숨지지 않은 파이크 사건과 관련해, 사형 집행 시도와 관련된 기록 및 증거를 보존하고, 그가 변호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빌 리 주지사는 사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포괄적인 제3자 조사'를 지시했다. 주 정부가 파이크에 대한 사형을 다시 시도할지는 불분명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