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역대 국내 개봉 외화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아이맥스(IMAX) 등 객단가 높은 특수관 수요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전날까지 1383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해 ‘아바타: 물의 길’(1379억원)을 제치고 4년 만에 외화 누적 매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관객 수 대비 매출액이 높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수로는 역대 외화 흥행 1위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오디세이’ 누적 관객 수는 1215만여 명으로, 역대 개봉 외화 기준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2019) ‘겨울왕국 2’(1373만·2019) ‘아바타’(1362만·2009) ‘알라딘’(1280만·2019)에 이은 5위에 불과하다.

아이맥스부터 4DX, 돌비 시네마, 스크린X 등 통상 가격이 2만원 안팎으로, 성인 기준 1만3000원인 일반관보다 비싼 특수관 관람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날 기준 전체 관객(약 45만) 중 ‘오디세이’ 관객 점유율은 7.1%(3만2000명)에 그쳤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9.5%에 달했다. 반면 13만8500명을 동원한 ‘암살자(들)’의 매출액 점유율은 29%로, 관객점유율(30.6%)을 하회했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역대급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특수관 열풍을 낳았다. 개봉 직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용아맥 명당’(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좌석이 장당 1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CGV는 개봉 두 달이 넘은 이달에도 ‘오디세이’로 용아맥 상영을 편성 중이다.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오디세우스를 맡은 맷 데이먼을 비롯해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젠데이아, 샬리즈 시어런, 로버트 패틴슨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