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史 새 페이지 여는 미래엔 "AI 시대, 교과서도 기업도 진화해야"
“교육기업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신광수 미래엔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교육출판기업의 생존 전략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AI 시대에도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교육과 기술,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창업 100주년을 맞은 미래엔은 국내 교과서 발행부수 1위 기업이다. 지금까지 약 21억 부의 교과서를 발행했다.

100년 동안 종이책을 중심으로 성장한 미래엔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이다. 연간 25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전통적인 교과서·참고서 중심의 사업을 디지털 교육 분야로 확장했다.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신 대표는 “교육기업의 경쟁력은 양질의 콘텐츠와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며 “기존 교육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변화하는 학습 환경에 맞춰 새로운 교육 방식과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서·참고서 외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습만화 ‘살아남기’ 시리즈다. 2001년 첫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올해 8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3600만 부에 달한다. 최근에는 학습만화를 극장판·TV 애니메이션·뮤지컬 등으로 재탄생시키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신 대표는 “‘살아남기’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재미와 학습을 결합한 데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원천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교육입국·실업교육·출판보국’이라는 창업이념이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과서는 한 시대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핵심 교육 콘텐츠”라며 “종이책에서 디지털로 형태가 바뀌더라도 정확하고 검증된 지식을 바탕으로 학습 경험을 설계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