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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먼저 낼게요"…2000조 내미는 빅테크, AI 매출도 '폭증'
트렌드포스 "내년 AI 서버 매출 급증"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AI 서버 매출액은 약 9200억달러(약 1241조원)로 추산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인 4790억달러보다 90% 이상 증가한 규모다.
AI 서버 시장 외형이 커지는 속도는 출하량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2.2% 증가하고 내년에도 36%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량보다 매출액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서버 가격 상승폭이 커서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차세대 AI 서버 랙의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 판매 물량 확대에 가격 상승 효과가 맞물리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서버는 전체 서버 시장에서도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일반 서버와 AI 서버를 합친 전 세계 서버 시장 매출액은 6392억달러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AI 서버 매출액은 4790억달러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체 서버 시장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AI 서버 비중도 약 81%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버 시장에서 AI 제품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9대 CSP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가 95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여기서 다시 60% 늘어나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대상은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바이트댄스·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9곳이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내년 자본지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6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자본지출 전망치 모두 종전 예상보다 높였다.
투자 전망을 끌어올린 요인은 세 가지다. 완제품 서버 시스템의 가격 상승,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 견적 가격 인상, 일부 부품 공급사들의 선급금 요구에 따른 현금 지출 시점의 조기화 등을 꼽았다.
일부 부품업체가 공급 물량을 확보하려는 CSP에 선급금을 요구하면서 현금 지출 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서버 구매 비용뿐 아니라 투자 집행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확대에 나선 기업도 주요 CSP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슬라와 코어위브 등 2군(Tier-2)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도 AI 서버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새로운 AI 모델·응용 서비스를 내놓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업체들 수요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엔 최종 고객 주문이 엔비디아의 GB300·VR200과 AMD의 헬리오스 시리즈 등 랙 단위 서버 솔루션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