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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놓고 내린 승객들"…서울 지하철서 발견된 현금만 30억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
6년간 지갑 19만개 접수…유실물 4건 중 1건꼴
현금 분실 신고 5만여건…주인 찾은 비율, 절반 아래
6년간 지갑 19만개 접수…유실물 4건 중 1건꼴
현금 분실 신고 5만여건…주인 찾은 비율, 절반 아래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9개월 동안 접수된 유실물은 총 82만106건이었다.
가장 많이 접수된 물품은 지갑이었다. 해당 기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견된 지갑은 19만1223개로 전체 유실물의 23.3%를 차지했다. 승객들이 놓고 내린 물건 4개 가운데 1개가 지갑이었던 셈이다.
현금이 별도로 유실물로 접수된 사례도 5만2859건에 달했다. 접수된 금액을 모두 합하면 29억8260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한다. 단순 계산하면 현금 유실물 1건당 평균 약 5만6400원이 접수된 셈이다.
지갑 다음으로는 의류가 12만5174건으로 많았다. 휴대전화가 11만4834건, 가방이 10만9240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지하철 유실물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10만1618건이었던 접수 건수는 지난해 16만7738건으로 65.1% 증가했다. 올해도 9월까지 12만3879건이 접수돼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분실물이 주인에게 직접 돌아가는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본인 인도율은 2021년 65.6%에서 2022년 63%, 2023년 60%, 2024년 56.9%, 지난해 51.5%로 떨어졌다. 올해는 9월까지 49.1%를 기록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접수된 유실물을 7일 동안 보관한다. 이 기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물품을 경찰에 넘긴다.
유실물 관리 과정에서 직원 비위도 적발됐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유실물 관련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비위 행위에 따른 조치는 모두 18건이었다. 대부분 견책이나 감봉 등 사내 징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열차에서 발견된 지갑을 횡령한 직원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황 의원은 "유실물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시민들이 분실물을 쉽고 빠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실물 관리 비위를 근절할 내부 통제 장치도 마련해 관리체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에서 지갑이나 현금을 놓고 내렸다면 열차번호와 하차 시각, 탑승했던 차량 위치를 기억해 즉시 역무원에게 신고하는 것이 좋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의 ‘유실물 찾기’ 메뉴에서는 접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경찰로 인계된 물품은 경찰민원2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