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항의 취지로 경기도지사실에 실제 빨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이 순직한 비보와 맞물려 지자체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향한 여론의 반발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다.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시민 A씨는 "추미애 지사에게 빨대를 배송한다"는 게시글과 함께 50개입 빨대 묶음 5개의 구매 내역을 공개했다.

수령지 주소는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내 경기도지사실로 명시됐다. A씨는 소방 조직을 '재정 빨대'에 비유한 도정 인식을 지적하며 "코미디보다 더 웃프고 참혹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해당 물품이 지사실로 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였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른 지방재정의 부담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참변을 당해 순직하면서 소방 예산 및 인력 처우를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파문이 지속되자 추 지사는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본인의 SNS를 통해서도 "결코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을 가볍게 여기려는 뜻은 아니었다"며 "해당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