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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장기에 이름 새긴 '닥터X' 의사…실화였다
'닥터X' 장승조, 환자 간에 이니셜
영국 의사, 환자 2명 간에 'SB' 새겨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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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송된 '닥터X' 4회에서는 외과 교수 나대일(장승조)의 과거 수술을 둘러싼 의혹이 드러났다. 계수정(김지원)이 응급 수술 도중 환자 권충현의 간에서 'D.N' 문양을 확인하면서다.
앞서 나대일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의사로 그려졌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 가혹행위로 심각한 장기 출혈을 입은 권충현을 직접 시골 의원으로 데려가 홀로 수술했다. 군 병원까지 이동하느라 시간을 보내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권충현이 다시 수술대에 오르자 태도가 달라졌다. 개복 수술을 한다는 소식에 나대일은 불안감을 드러내며 수술실로 향했다. 환자의 간에 남은 두 글자는 생명을 살린 의사라는 인상 뒤에 다른 비밀이 있음을 암시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8.5%, 수도권 18.4%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8%까지 올라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설정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CBS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과의사 사이먼 브럼홀은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일로 의사 등록부에서 제명됐다.
이 사실은 다른 의사의 수술 과정에서 드러났다. 브럼홀이 이식한 간이 약 일주일 뒤 기능을 상실했고, 후속 수술을 맡은 의사가 장기에서 이니셜을 발견했다. 다만 간의 기능 상실이 이니셜을 새긴 행위 때문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브럼홀은 2017년 폭행 혐의 2건을 인정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벌금 1만파운드와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근무하던 버밍엄 퀸엘리자베스병원에서는 2014년 사직했다.
징계 과정에서는 수술 능력과 환자의 권리를 구분해야 한다는 쟁점이 불거졌다. 브럼홀 측 법률대리인은 의료행위 적격성에 더 이상 문제가 없다며, 이 사건이 수술 실력보다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태도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브럼홀도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으며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취지로 인정했다. 영국 의료인심판원(MPTS)은 한때 재발할 뚜렷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의료행위 정지 명령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이 다시 회부된 뒤 판단은 달라졌다. 2022년 1월 심판원은 두 환자에게 영구적인 신체 손상이 남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 명이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봤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했더라도 존엄성과 자율성을 중대하게 침해한 행위라는 이유로 의사 등록부 제명이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