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관측장비 중 일부가 검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아예 검정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관측장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게 일기예보 정확도를 떨어뜨린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이 19일 발표한 기상청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상청은 관련법상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등 관측기관이 기상관측장비를 적정하게 설치·운영하는지 관리감독하면서 관측메타데이터시스템(OMDS)에 주요 정보를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 관측장비는 기상청장이 지정한 전문기관에서 규격·성능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증받아야 한다.

그런데 확인 결과 관측기관의 장비 2만1533대 가운데 7402대의 주요 정보가 OMDS에 누락돼 있었다. 177대는 검정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재검정 없이 비정상적 상태로 운영되는데도 기상청은 이를 방치했다.

아울러 유관기관 소관 관측장비 8936대 가운데 343대가 OMDS 등록 정보상 검정 유효기간이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75대를 표본으로 현장 점검한 결과 39대의 유효 기간이 4일에서 1599일까지 지난 상태였다. 이 가운데 11대는 애초 검정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는데도 사용되고 있었다. 감사원은 “부정확한 관측 자료가 예보에 활용돼 기상 예보의 신뢰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