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자신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주식 지분을 어린이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 CEO는 1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의 짧은 글을 올리며 “(이 조치는) 많은 내용 가운데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증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 기준으로 머스크는 현재 스페이스X 주식을 약 48억 주 보유하고 있다. 아직 권리가 확정되지 않은 주식 보상과 스톡옵션까지 포함하면 보유 주식은 64억 주로 늘어난다. 이는 회사 지분의 48.4%에 해당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작년 7월 1일 기준 미국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7200만 명이다. CNBC는 “16일 스페이스X 종가인 주당 146.0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머스크가 나눠주게 될 주식의 가치는 약 105억달러”라고 추산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전날 새로운 공익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는 게시글에 “지분을 대중에게 나눠주는 것을 권한다”며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앤트로픽은 자사 지분의 5%를 주주 승인을 거쳐 기금에 출연할 예정이다.

앞서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도 미국 어린이에게 주식 1주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샷웰은 7월 X에 “남편과 함께 인베스트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어린이 200만 명 이상의 ‘트럼프 계좌’에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지원 대상은 주로 11~17세 저소득 가정 어린이다. 당시 주가 기준 기부 총액은 3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