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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승리하면 줄소환"…트럼프 참모들, 변호사 확보 경쟁
중간선거 앞두고 긴장한 백악관
각료부터 실무진까지 로펌 접촉
각료부터 실무진까지 로펌 접촉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관급 인사부터 중간급 실무진까지 주요 로펌에 법률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되면 법적 책임과 평판 훼손은 물론 개인 법률비용까지 부담할 수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로펌 스톤힐튼 공동 설립자 저드 스톤은 상담 요청이 지난 6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톤은 법무부가 행정부 방어에 나서더라도 각료와 기관장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만 대변할 변호사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충돌 문제도 조기 선임을 부추긴다. 같은 로펌이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여러 관계자를 동시에 대리하기 어려워, 원하는 변호사를 다른 사람이 먼저 선임하기 전에 확보하려는 것이다.
법률 자문 수요는 대형 로펌과 보수 성향 전문 로펌에 함께 몰리고 있다. 트럼프 1기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 등이 소속된 워싱턴DC의 토리던 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거나 관련 거래를 한 기업들도 대비에 나섰다. 보수 성향 고객을 상대하는 렉스 폴리티카는 포천 500대 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수전 그룸스 쿨리 파트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을 후원했거나 정부 또는 트럼프 가족과 거래한 기업들이 조사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검토하는 사안으로는 대가성 사면 의혹과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개보수 사업,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관련 행사 등이 거론된다. 러시아 신흥재벌이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축하 행사 비용을 지원했다는 보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와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관련 인사와 기관에 자료와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케네디센터 운영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면받은 인사들이 포함됐다. 법조계는 이런 서한이 다수당 확보 이후 강제력을 지닌 소환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변호사들은 이르면 내년 2월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악관도 내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전·현직 당국자들에 따르면 공보실과 법률고문실 고위 관계자들은 올봄부터 의회 조사와 소환장 대응을 논의했다. 법률고문실은 부처 책임자들과 자료 요청에 대응하는 절차와 민주당의 예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변호사였던 윌 샤프를 법률고문실로 옮겼고, 의회 감독 업무 경험이 있는 케이티 베일리를 입법업무국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로런 비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이 부정확한 여론조사로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 상실 가능성을 부풀린다”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이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 법률비용을 누가 감당할지도 문제다. 1기 행정부 때는 러시아 관련 조사에 연루된 인사들을 돕는 법률비용 기금이 만들어졌다. 전직 당국자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기금이 마련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1기 백악관 비서실장이던 믹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대응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의 참모는 그렇지 않다”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