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사진=연합뉴스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루 만에 사과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당사자도 직접 고개를 숙였다.

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제(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부 의원은 "소방공무원 여러분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그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군인 출신으로 국방부 대변인 등을 지낸 부 의원은 자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빨대' 발언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소방 예산 문제를 거론했다.

부 의원은 당시 "(추 지사의) '소방 빨대' 발언도 큰 잘못을 했지만 충분히 사과했다"며 "소방 예산 90% 정도가 국가직임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고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으냐"고 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재정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지만, 표현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감찰단에 발언 경위를 직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