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독자 LLM 공개…게임 넘어 AI 기술 내재화 속도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AI 모델부터 인프라까지 핵심 기술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게임 속 AI 캐릭터와 에이전트 활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AI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21일 3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LLM '라온-1 미니'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비용 효율성이다. 전체 300억개 매개변수 가운데 필요한 40억개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선형 어텐션 기술도 결합했다. AI 모델을 구동할 때 필요한 연산량을 줄여 응답 속도를 높이고 추론 비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크래프톤은 해외 동급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으며 일부 지표에서는 국내 대형 모델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크래프톤이 AI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10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AI 추론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에 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에 이어 독자 LLM까지 확보하며 기술 내재화 범위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게임 산업에서 AI 추론 비용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AI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연산 비용도 커지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캐릭터 기술을 활용해 지난 6월 '배틀그라운드'에서 AI 동료 'PUBG 앨라이'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자체 LLM 기술은 향후 이 같은 게임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는 "5년 넘게 축적한 AI 연구개발 역량을 통해 경쟁력 있는 언어모델을 독립적으로 개발한 성과"라며 "성능은 높이고 비용 부담은 낮춘 가성비 LLM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독자 LLM 공개…게임 넘어 AI 기술 내재화 속도
크래프톤, 독자 LLM 공개…게임 넘어 AI 기술 내재화 속도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