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본점 모습. 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지주 본점 모습. 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그룹이 키르기스스탄 회사를 인수하며 중앙아시아 금융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동차금융사 KB부코핀파이낸스를 사들인 데 이어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에 이은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22일 JB금융은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이 키르기스스탄 금융회사 코르키크레딧과 코르키리싱의 모회사 에포케와 각 회사 지분 100%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 및 등록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절차가 끝나면 두 회사는 JB우리캐피탈의 자회사가 된다.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JB금융 관계자는 “키르기스스탄은 인구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로 젊은 인구가 많아 중고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최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10%를 웃돌아 시장 발전 여력도 크다고 봤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할 현지 금융 인프라는 부족했다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JB우리캐피탈은 국내 자동차금융 사업을 통해 쌓은 심사·영업 역량을 현지 사정에 맞춰 적용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매금융 중심 영업 구조를 벗어나 수익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자동차금융으로 해외 확장 박차

이번 인수는 JB금융이 해외에서 자동차금융을 키우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JB금융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7월 JB우리캐피탈은 KB금융의 인도네시아 계열 캐피털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약 2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업 대상 차량·중장비 금융이 주력인 회사다. 지난달에는 현지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또 전기 오토바이 등 렌털금융을 하는 국내 핀테크 에이젠글로벌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그랩·고젝 등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 스쿠터 매입자금 및 신용대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중심이던 해외 사업이 중앙아시아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JB금융은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미얀마(소액금융사), 베트남(증권사), 인도네시아(여신전문금융사)로 해외 사업을 넓혀왔다. 키르기스스탄까지 더하면 해외 거점이 다섯 곳으로 늘어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