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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 서울서 총격전?…난리 난 '애국보수 게임' 정체 [이슈+]
콜오브듀티 신작, 한반도 전쟁 설정에 논쟁
23일 정식 출시…한국군·미군 북한군 대응
정치권까지 가세…온라인 관심 흥행 주목
23일 정식 출시…한국군·미군 북한군 대응
정치권까지 가세…온라인 관심 흥행 주목
첫 실전 나선 한국군 병사…'전장' 된 한반도
이용자는 처음 실전에 투입된 한국군 병사 '박 이병'이 돼 전투를 치른다. 일상적인 순찰 도중 북한의 공격이 시작되고,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대응에 나선다. 시리즈의 주요 인물인 프라이스 대위가 별도의 작전을 수행하는 이야기도 맞물린다. 한국뿐 아니라 뉴욕·파리·뭄바이 등으로 전장이 확대되는 구성이다.
이야기를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캠페인 외에 이용자 간 대결을 펼치는 멀티플레이, 적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물자를 확보해 탈출하는 'DMZ' 모드도 갖췄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2로 출시된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온라인 대전과 탈출형 게임을 결합해 이용자층을 공략한다.
정치권까지 번진 논쟁…"전쟁 오락화" vs "안보교육"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지난달 9일 한겨레 '왜냐면' 기고에서 분단의 비극을 상업적 오락물로 소비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인에게는 가상의 전쟁물이지만 한국인에게는 훨씬 현실적인 소재"라며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생존해 있고 분단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게임을 미국의 심리전으로 해석한 발언도 다시 확산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촛불행동tv의 '아무튼 촛불'에서 "저는 이것도 미국이 의도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쟁 위기감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인근에서 전쟁을 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적인 도발, 의도적인 심리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담은 쇼츠는 지난 6월에도 온라인에 공유된 기록이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휴전 상태인 만큼 북한의 침공을 다룬 게임을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우리가 휴전국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게임", "정훈교육을 미국 게임사가 해준다", "이 캠페인을 안보교육으로 삼아라" 등이다. 게임을 리뷰한 방송인들이 "갑자기 모두 애국보수행이 됐다"는 농담도 등장했다.
보수 정치권에서도 게임을 안보 의식과 연결하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인식을 비판하며 "북한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으면 게임 '콜옵4: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라도 해보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단지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통령의 순진한 판단력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큰 파멸적 피해를 가져올지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그맨 이상민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게임을 보내겠다는 글과 함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주문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확고한 자세로 업무를 봐주셨으면 한다"며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셔서 꼭 해보시길 권한다"고 적었다.
과거에도 논란…제작진은 '한국 고증' 강조
2019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도 '죽음의 길'이라는 장소를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걸프전 당시 미군 주도 연합군이 퇴각하던 이라크군을 공격한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게임에서는 러시아군이 피난민을 학살한 장소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특정 국가나 전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쟁에서 반복되는 요소를 가져왔다고 해명했다.
이번 작품의 제작진은 한국의 문화와 군 생활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입장이다. 한국계 직원들의 경험을 반영하고 사내에 한국 문화 관련 소통 채널을 만들어 간판 번역과 편의점 상품 배치까지 점검했다. 한국군 병사 간 대화에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배우와 언어 코치의 조언도 구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이야기 구성을 총괄한 제프 네거스는 엑스박스 와이어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런 요소들을 허구로 구성하고 인물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며 "이용자에게 '당신이 실제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떨까'라고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