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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가 된 구룡마을…축구장 4개 면적 태웠다
주민 1명 경상…사망자는 없어
소방·경찰, 원인 규명 합동감식
화재 이재민에 임시숙소 제공
소방·경찰, 원인 규명 합동감식
화재 이재민에 임시숙소 제공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이날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했다. 경찰은 정확한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화재 신고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2차 합동 감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이뤄진다.
불은 전날 오후 3시51분께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했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1·3·4지구로 빠르게 번져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6대를 비롯해 장비 162여 대와 인력 960여 명을 투입했지만 강풍과 소방용수 부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28일 오전 4시3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39명이 대피했다. 축구장 약 4개 면적에 달하는 2만8000㎡ 부지의 가건물 약 99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개포중과 구룡중 체육관, 인근 호텔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7일간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이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추가 주거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지난해 7월과 9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주민 180여 명이 터전을 잃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구룡마을 내 기존 1107가구 가운데 157가구(14.2%)가 이주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민 이주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373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