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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국내 첫 플래그십매장 공개
좌석 주변에는 콘센트가 보이지 않았다. 자리 간격은 널찍했다.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기보다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다. 산장 모양의 좌석과 골목처럼 이어진 통로가 시선을 나눴다. 성수의 복잡한 거리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이었다.
매장 안을 걷는 길에도 밴프를 옮겨놓았다. 입구의 ‘베이스캠프’를 지나면 현지 아웃도어 상점을 본뜬 공간이 나온다. 산행로 입구를 뜻하는 ‘트레일헤드’에서는 통로가 좁아진다.
공간만큼 달라진 것은 음식이다. 입구 쪽 베이커리에 화덕을 설치하고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을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 꿀물에 데친 반죽을 화덕에서 구워내는 방식이다. 기본 몬트리올 베이글부터 바질, 와일드베리, 메이플 치즈 등 6종에 크림치즈 5종을 곁들일 수 있다.
화덕 샌드위치와 올데이 브런치, 파스타 등도 갖췄다. 아침에는 베이글과 커피를, 저녁에는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플 블랙커피와 16시간 우린 ‘메이플 밀크 브루’ 등 음료도 선보인다.
다만 넓은 자리 간격과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매출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좌석 회전이 느려지고, 즉석 조리 메뉴가 늘면 인력과 운영 비용도 더 들어간다. 성수 상권의 높은 임대료까지 감당해야 한다.
안태열 BKR 최고사업책임자(CBO)도 이날 매출과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빈과 골목길로 공간을 나눠 편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고객 만족을 장기적인 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밴프타운 성수의 콘셉트 기획과 제작은 한국 법인이 주도했다. 팀홀튼은 이곳에서 반응이 좋은 메뉴와 공간 요소를 일반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저당 음료와 단백질을 보강한 메뉴, 대체 커피 등도 선보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