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성수동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특화 메뉴가 매장 외관을 배경으로 전시돼 있다. 성수점은 총 100여 종의 메뉴를 운영하며, 이 가운데 50종을 성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메뉴로 구성했다. 팀홀튼 제공
29일 서울 성수동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특화 메뉴가 매장 외관을 배경으로 전시돼 있다. 성수점은 총 100여 종의 메뉴를 운영하며, 이 가운데 50종을 성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메뉴로 구성했다. 팀홀튼 제공
29일 오전 서울 성수동의 팀홀튼 ‘밴프타운 성수’. 입구의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 앞에는 빨간 카누 한 척이 놓여 있었다.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매장으로 들어서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카페에 들어왔는데 숲속 산장에 들른 듯했다.

좌석 주변에는 콘센트가 보이지 않았다. 자리 간격은 널찍했다.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기보다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다. 산장 모양의 좌석과 골목처럼 이어진 통로가 시선을 나눴다. 성수의 복잡한 거리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이었다.
문 열자 새소리, 눈앞엔 폭포…성수에 '작은 캐나다' 떴다 [현장+]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다음달 3일 문을 여는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을 이날 공개했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휴양지 밴프와 인근 마을에서 따온 공간이다. 규모는 463㎡(약 140평). 1층 72석과 루프톱 32석을 합쳐 104석을 갖췄다. 커피와 도넛을 사는 곳에서 식사하고 쉬어가는 곳으로 방문 목적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매장 안을 걷는 길에도 밴프를 옮겨놓았다. 입구의 ‘베이스캠프’를 지나면 현지 아웃도어 상점을 본뜬 공간이 나온다. 산행로 입구를 뜻하는 ‘트레일헤드’에서는 통로가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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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화면에는 밴프의 풍경과 곰이 지나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캐빈 스트리트’에는 석재와 목재로 마감하고 박공지붕을 얹은 좌석이 늘어서 있다. 매장 가이드맵은 이 동선을 ‘워킹 트레일’이라고 소개한다.

공간만큼 달라진 것은 음식이다. 입구 쪽 베이커리에 화덕을 설치하고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을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 꿀물에 데친 반죽을 화덕에서 구워내는 방식이다. 기본 몬트리올 베이글부터 바질, 와일드베리, 메이플 치즈 등 6종에 크림치즈 5종을 곁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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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총 100여 종으로, 이 가운데 50종이 성수점 특화 메뉴다. 감자튀김에 그레이비소스와 치즈를 얹은 ‘오리지널 푸틴 라이브’는 9500원, 캠프파이어에서 착안한 ‘메이플 캠프파이어 립’은 2만5900원이다.

화덕 샌드위치와 올데이 브런치, 파스타 등도 갖췄다. 아침에는 베이글과 커피를, 저녁에는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플 블랙커피와 16시간 우린 ‘메이플 밀크 브루’ 등 음료도 선보인다.
29일 공개된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루프탑 공간. 외관의 호수와 설산에서 시작해 상점가와 캐빈을 지나 로키산맥 정상에 도착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방문객이 외부 공기와 열린 시야를 즐기며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팀홀튼 제공
29일 공개된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 루프탑 공간. 외관의 호수와 설산에서 시작해 상점가와 캐빈을 지나 로키산맥 정상에 도착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방문객이 외부 공기와 열린 시야를 즐기며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팀홀튼 제공
주문을 받은 뒤 음식을 만드는 ‘팀스 키친’도 강화했다. 해외 매장에서 오믈렛과 해시브라운, 멜트 샌드위치 등을 즉석 조리하는 데서 나아가 한국에서는 파스타와 식사류까지 범위를 넓혔다. 카페를 찾는 소비자의 한 끼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넓은 자리 간격과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매출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좌석 회전이 느려지고, 즉석 조리 메뉴가 늘면 인력과 운영 비용도 더 들어간다. 성수 상권의 높은 임대료까지 감당해야 한다.
29일 서울 성수동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열린 미디어 하우스워밍 행사에서 안태열 BKR CBO가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획 배경과 브랜드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밴프 타운 성수점은 푸드 라인업 강화와 고객 경험 확대 등 올해 추진해 온 브랜드 변화를 집약한 매장이다.
29일 서울 성수동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 열린 미디어 하우스워밍 행사에서 안태열 BKR CBO가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획 배경과 브랜드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밴프 타운 성수점은 푸드 라인업 강화와 고객 경험 확대 등 올해 추진해 온 브랜드 변화를 집약한 매장이다.

안태열 BKR 최고사업책임자(CBO)도 이날 매출과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빈과 골목길로 공간을 나눠 편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고객 만족을 장기적인 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밴프타운 성수의 콘셉트 기획과 제작은 한국 법인이 주도했다. 팀홀튼은 이곳에서 반응이 좋은 메뉴와 공간 요소를 일반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저당 음료와 단백질을 보강한 메뉴, 대체 커피 등도 선보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