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에서 주요 정당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제3세력인 아랍계 정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및 극우·초정통파 유대교 연합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진영이 모두 120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리쿠드당 진영이 53석, 야샤르당과 우호 정당이 48석, 아랍계 정당인 라암(7석)과 조인트리스트(12석)가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계 정당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는 아랍계 주민을 대표한다. 아랍계 주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스라엘 영토에 남아 있는 팔레스타인인 등으로 주로 수니파 무슬림이다. 두 정당 모두 팔레스타인 정체성과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이스라엘 주요 정당은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구성에 소극적이었다.

라암은 네타냐후 정권 붕괴를 위해 아이젠코트 진영에 참여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암은 2021년에도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아랍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조인트리스트가 연정에 부정적이다. 라암만 아이젠코트 진영에 참여하면 야권 의석은 55석에 그친다. 로이터는 “아랍계의 약진이 네타냐후를 권좌에서 밀어내려는 야권에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