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서 핼러윈 행사 >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텍사스와 뉴욕 등에서 20차례의 원격 유세를 소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 백악관서 핼러윈 행사 >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텍사스와 뉴욕 등에서 20차례의 원격 유세를 소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결정할 미 중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상원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전망이 실현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동맹국과의 관계 변화, 주요 전쟁, 관세정책 등의 추진력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29일(현지시간) 쿡폴리티컬리포트 등 주요 선거분석 매체에 따르면 미 상원 판세는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경합지 7곳의 선거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알래스카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미시간, 텍사스, 캔자스, 메인이다. 대부분 공화당 의원이 현역인 경합지 7곳 중 민주당이 3곳만 확보하면 민주 51석, 공화 49석으로 상원의 다수당이 바뀐다.

美 중간선거 D-3…트럼프 주도 '두 전쟁·대미 투자' 판 뒤집히나
주요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캘시와 폴리마켓 등 베팅 사이트에서 민주당의 상원 탈환에 베팅한 비중은 68%까지 상승했다.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이란전 등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머문 공화당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면 이전처럼 속도감 있게 집행하기는 어렵다.

30%대 초반으로 주저앉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게 하는 요인이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2차 세계대전 후 역대 대통령의 중간선거 직전 지지율 중 가장 낮다고 전했다.

의회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행정부 통제 수단은 예산과 인선이다. 첫해 예산 조정 절차를 이용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주요 의제를 뒷받침할 예산을 마련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그런 수단을 갖기 힘들어졌다. 골든돔, 황금함대 등 자신의 구상을 국방수권법(NDAA) 등에 반영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대(對)대만 무기 판매, 이란전 관련 비용 지출 등도 의회의 감시에 본격적으로 노출될 전망이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조선업 재건(MASGA) 등 한국과 연계된 정책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행정부 인사의 인선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민주당은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 경향이 뚜렷하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주지사 중 과반(26명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처럼 국정 운영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2년 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 적극적인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을 계획한 공화당에는 뼈아픈 부분이다.

우편투표·사전투표 관련 규정 변경, 선거 결과 불복, 이민자 단속 집행 등의 문제에서도 주지사와 주 의회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더라도 주 단위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상과 다르게 공화당의 승리로 끝난다면 지금도 시원찮은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한층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